
2026년 1월,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송 중인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극이자 오피스 코미디, 범죄 드라마입니다. 엘리트 금융감독관이 위장 취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기업 내부 비리를 파헤치는 설정은 기존 오피스물과 차별화되며,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서사가 결합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언더커버 미쓰홍》의 전체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인물 관계 구조를 중심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줄거리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였던 여의도 증권가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홍금보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소속의 베테랑 감독관으로, 수차례 굵직한 금융 범죄를 적발해온 핵심 인재입니다. 그녀는 최근 급성장한 한민증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과 내부자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기존의 외부 감사 방식이 아닌 장기 잠입 수사를 제안합니다.
이에 따라 홍금보는 자신의 나이와 경력을 모두 숨긴 채, 스무 살 말단 신입사원 ‘홍장미’라는 가명으로 한민증권 위험관리본부에 위장 취업하게 됩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실적 경쟁, 상명하복 문화, 은폐된 비리 구조가 만연해 있고, 금보는 신입의 위치에서 하나씩 단서를 수집해 나갑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조직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공범 관계임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한민증권의 신임 CEO 신정우의 존재입니다. 그는 과거 홍금보와 연인이었던 인물로, 현재는 수사의 핵심에 서 있는 기업의 수장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완전히 알지 못한 채 재회하게 되고, 업무적 긴장과 감정적 동요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홍금보는 조사자로서의 원칙과 인간으로서의 감정 사이에서 점점 흔들리며, 이 선택은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합니다.
드라마는 회사 내부의 권력 다툼뿐 아니라, 기숙사 생활을 중심으로 한 사적 공간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냅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은 ‘조사 대상’이 아닌 ‘사람’을 보게 되고, 단순한 범죄 적발을 넘어 진실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언더커버 미쓰홍》의 강점은 명확한 선악 구도가 아닌, 각자의 사정과 욕망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들에 있습니다.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숨기고 있으며, 이 점이 극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합니다.
홍금보 / 홍장미 (박신혜)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소속의 엘리트 감독관으로, 원칙과 정의를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위장 취업 이후에는 조직의 말단으로서 무시와 부당한 대우를 겪으며, 자신이 속한 시스템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냉철함과 인간적인 연민이 충돌하는 인물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입니다.
신정우 (고경표)는 한민증권의 신임 CEO이자 과거 기업사냥꾼 출신의 인물입니다. 숫자와 성과를 중시하는 냉정한 경영자처럼 보이지만, 조직 내부의 부패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을 강요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홍금보의 과거 연인이며, 사랑과 의심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고복희 (하윤경)는 한민증권 사장 비서로, 회사 내 권력의 흐름과 정보를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세련된 태도를 유지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위장 신분인 홍금보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작용합니다.
알버트 오 (조한결)는 위험관리본부 부서장으로, 고위직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사고방식과 허당스러운 면모를 지닌 인물입니다. 영화학과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홍금보의 능력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강노라와 김미숙은 기숙사 동거인으로, 각각 한민증권 창업주의 숨겨진 상속녀와 평범한 고객 서비스 직원이라는 대비되는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 밖에서 홍금보가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관계로, 인간적인 서사를 강화합니다.
관계도
《언더커버 미쓰홍》의 관계 구조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회사, 기숙사, 과거라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이러한 이중·삼중 관계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홍금보와 신정우의 관계는 드라마의 중심 축으로, 과거 연인이라는 감정적 연결고리와 현재 조사자와 피조사자라는 대립 구도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믿을 수도, 완전히 의심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심리전을 이어가며, 후반부로 갈수록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홍금보와 고복희의 관계는 여성 간 권력 구조를 상징합니다. 직급상으로는 명확한 상하 관계이지만, 정보력과 영향력에서는 고복희가 우위에 있으며, 이는 홍금보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홍금보와 알버트 오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관계를 넘어, 회사 내부에서 드물게 형성되는 신뢰 관계를 보여줍니다. 알버트 오는 조직 논리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은 인물로, 홍금보에게 중요한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합니다.
기숙사 인물들 간의 관계는 회사 밖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 축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직급과 역할이 사라지고, 각자의 상처와 비밀이 드러나며, 홍금보 역시 조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단순한 금융 범죄 드라마를 넘어, 정체성과 선택, 조직과 개인의 충돌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90년대 여의도라는 시대적 배경, 레트로 감성의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어우러지며 2026년 가장 완성도 높은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피스물과 로맨스, 스릴러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시청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