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던 존재가 인간의 삶 한가운데로 떨어지며 겪는 변화”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흔한 로맨틱 판타지와는 다른 길을 걸으며, 초능력, 전생, 운명적 사랑 같은 자극적 설정보다는 ‘인간이 된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 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감정을 갖고 선택을 하며,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이 작품은 그러한 감정과 책임의 무게를 초월적 존재의 시선을 통해 풀어냅니다.
감정이 없고 후회라는 감정조차 몰랐던 존재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인간이 되어, 사랑과 상처, 두려움과 후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인간 체험기’에 그치지 않으며, 오히려 이 드라마는 인간이 된다는 것이 단순한 신체적 변화가 아닌, 깊은 내면의 성장과 통과의례임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제목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이러한 설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아직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내면과, 인간됨이란 상태가 아니라 ‘과정’임을 암시합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사랑, 선택, 후회라는 감정의 층위를 통해 사유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수백 년 동안 인간의 세계를 관찰만 해왔던 연우는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을 비효율적이고 불완전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온 비인간적 존재입니다. 그는 인간이 가지는 감정의 진폭, 상처, 후회, 집착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자신은 그와 무관한 초월적 존재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모든 능력을 잃고 완전히 ‘인간’이 된다. 불로불사도, 치유 능력도, 시간을 초월하는 힘도 사라진 채 연우는 서울 한복판에 평범한 인간으로 떨어진다.
배가 고프고, 다치면 아프며, 밤이 되면 두려움을 느끼고,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새로운 감각은 연우에게 ‘오류’로 느껴진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잘못된 시스템의 결과라고 여기고, 다시 원래의 존재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는 조건은 단순하지 않다. 매 순간 감정을 느끼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는 점점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우는 서하진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하진은 현실에 지쳐 있지만, 여전히 타인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성향을 지닌 여성이다. 그녀는 연우의 이상한 언행과 감정 없는 눈빛을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심을 느끼게 되고, 그를 자신의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다. 연우는 하진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왜 사랑에 집착하는지, 왜 상처를 감수하고도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된 대가는 점점 더 커진다. 연우는 능력을 되찾고 인간성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초월성을 잃고 인간으로 남을 것인지라는 기로에 서게 된다. 두 선택 모두 큰 상실을 의미하는 상황에서, 연우는 결국 자신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책임을 선택의 중심에 두게 된다. 이 드라마는 그런 선택의 과정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 일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감정 중심의 서사와 현실적인 심리 묘사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등장인물
■ 연우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비인간적 존재로, 수백 년 동안 감정 없이 살아온 인물이다. 인간이 된 후에는 새로운 감각과 감정에 당황하며, 자신에게 감정이 생기는 것을 ‘시스템의 오류’처럼 받아들인다. 연우는 타인에게 마음이 쓰이고, 감정에 휘둘리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도망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불완전함 속에 있는 의미를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그는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하며, 진정한 변화의 과정을 밟아 나간다.
■ 서하진
현실적인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인간 여성. 크게 성공하지도, 실패하지도 않은 채 오늘을 버티는 인물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따뜻함과 단단함이 공존하며, 감정적으로 서툰 연우를 거부하지 않는다. 하진은 연우에게 인간의 감정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스스로 느끼고 선택할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지지하는 존재이다. 그녀는 인간성의 대표로서 드라마의 감정선 중심축을 이룬다.
■ 민도윤
연우의 과거를 알고 있는 존재로, 그가 인간이 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시 돌아갈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도윤은 연우에게 “인간이 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연약하고 모순적인지 알고 있으며, 연우의 선택이 가져올 고통을 미리 아는 존재다. 그의 존재는 연우에게 현실적인 경계선이자 경고의 목소리로 작용한다.
■ 윤세린
연우와 인간 세계에서 얽히는 또 다른 인물로, 밝고 다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와 결핍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세린은 연우에게 인간의 이기심, 욕망, 그리고 감정의 왜곡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녀는 단순한 조연이 아닌, 인간성의 복잡한 단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거울 역할을 한다.